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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사람이야기] "김치만큼 과학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김치만큼 과학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놀부 생산본부 이기근 본부장

김치 박사가 만드는 건강 김치…기능성 부여에 애착

김치박사인 놀부의 이기근 생산본부장은 김치만큰 훌륭한 음식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했다. /손진영기자 son@



본격적인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최근 트렌드에 따라 절임 배추와 양념 등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보통 4인 가구 가정에서는 20포기 가량의 김장을 담그게 된다. 이때가 되면 집안은 연례행사처럼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런 가운데 매일 약 1만 포기, 6톤 가량의 김치를 담그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 있는 놀부 생산공장은 보쌈용 김치 생산량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반 가정에서 담그는 김치와 보쌈용 김치는 차이가 있습니다. 보쌈용 김치는 염도를 낮춰 짠 맛을 줄였지만 단 맛은 높이고 숙성과정을 생략해 아삭함이 강하도록 제조됩니다."

이 공장에서만 18년을 지낸 터줏대감 이기근(사진) 생산 본부장의 말이다.

이 회사 공채 1기로 입사한 이 본부장은 보다 좋은 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주말부부라는 어려움 속에도 김치분야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의 논문 주제는 '상황버섯균사체를 활용한 기능성김치 제조에 대한 연구'.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기능성 김치 제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우선 모든 김치에서 화학조미료를 모두 뺏습니다. 또 생산시설의 위생화에도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기능성 김치에 앞서 건강한 김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놀부의 이기근 생산본부장이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놀부 김치 생산라인의 현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이 본부장의 뜻은 회사에 전달돼 받아들여졌고 김치 생산과정에 보기드물게 2대의 엑스레이 검출기까지 설치했다. 김치 제조장의 바닥은 항균 처리하고 공기 살균을 위헤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양압시설도 갖췄다.

이 시설을 기본으로 건강에 좋은 '흑마늘 김치'를 실제로 생산했지만 붉은색 김치에 익숙한 소비자들로부터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못내 아쉬워 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염도를 10% 가량 낮춘 저염 김치를 만드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김치만큼 과학적인 식재료는 없다"며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한 놀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활용해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이 희망"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 본부장은 "얼마전 방문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유산균 수입 조건을 완화하기로 해 우리 김치의 대중국 수출길이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김치 생산량은 소비 감소로 2.5%가량 줄어 우려스럽다"고 일희일비했다.

그는 끝으로 "향후 FTA가 성사되면 중국산 재료들이 더많이 들어오게 될 것이고 반제품 수입도 늘어나게 되면 우리 김치의 설 자리가 줄어 들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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