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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이주의 선택]'보이후드', 인생을 말하는 빛나는 순간

12년의 시간 담아낸 경이로운 영화

영화 '보이후드'/UPI코리아



우리는 왜 영화를 볼까. 대부분은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영화는 오히려 현실을 최대한 꾸밈없이 담아냄으로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23일 개봉한 '보이후드'가 바로 그런 영화다.

줄거리는 평범하다. 영화는 엄마 올리비아(패트리샤 아퀘트)와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와 함께 살고 있는 여섯 살 소년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의 12년 동안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다. 메이슨은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려는 엄마로 인해 정든 집을 떠나 낯선 도시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간다.

영화 '보이후드'/UPI코리아



'보이후드'가 특별한 것은 이 평범한 성장담을 위해 실제 12년 동안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그리고 싶었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물리적이고 감적적인 변화"를 모두 담아내기 위해 실제 여섯 살 소년을 캐스팅해 12년 동안 영화를 촬영했다. 감독의 뜻에 동의하며 모인 배우와 스태프들은 2002년부터 매년 3~4일 동안 약 15분 정도의 분량을 촬영하며 영화를 만들어나갔다.

그래서 '보이후드'의 이야기는 평범할지언정 '보이후드'를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한 소년이 12년 동안 성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지켜보게 된다. 키가 자라고 머리 스타일이 바뀌고 목소리까지 바뀌어 가는 메이슨의 성장은 그 자체로도 경이롭다. 해리포터에 열광하던 소년이 세상과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으로 변해가는 모습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잊고 지냈던 유년기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탄생 등 미국 사회의 변화를 담은 흔적들도 눈에 띈다. 콜드플레이를 시작으로 뱀파이어 위크엔드, 윌코, 아케이드 파이어 등 미국 대중문화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러나 '보이후드'는 한 소년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12년의 시간을 견뎌내며 담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여덟이 돼도 인생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 소년의 성장담을 통해 우리는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순간이 우리를 붙잡는다"라는 메이슨의 대사로 막을 내리는 아름다운 결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보이후드'/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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