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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조정석 "촌스러운 낭만? 아날로그 감성 좋죠"

배우 조정석/김민주(라운드테이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첫 주연 도전한 조정석

'건축학개론' 이후 2년 동안 영화 5편

첫 주연·좋아하는 원작 리메이크 '영광'

"성취감 느끼지만 도취하지 않을 것"

첫 시작은 감초 조연이었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는 사람들에게 조정석(34)을 재밌는 배우로 각인시켰다.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으나 영화의 아쉬운 흥행 성적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조연에서 출발했지만 조정석의 존재감은 하나씩 쌓이는 작품들과 함께 서서히 커져갔다. '관상'에서 송강호와 콤비를 이뤄 보여준 즉흥적인 연기는 그의 연기가 지닌 재기발랄함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동시에 그는 깊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스스로가 지닌 재능이 감초 조연에 머물기에는 너무 큰 그릇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역린'의 말없는 자객 을수는 조정석이 지닌 가능성에 더욱 큰 확신을 갖게 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씨네그루 다우기술



지난 8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조정석의 5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다. 이명세 감독이 박중훈과 고 최진실을 기용해 1990년에 선보인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조정석은 과거 박중훈이 연기했던 영민을 연기했다. 뮤지컬에서 영화로 무대를 옮긴지 2년 만에 주연을 맡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했던 영화에서 존경하는 배우의 역을 다시 맡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조정석에게는 의미가 큰 작품이다.

"매 작품 다 중요했지만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제가 좋아했던 영화, 좋아하는 선배님의 자리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제 필모그래피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선택했어요. 훌륭한 원작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남자 배우로는 단독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있었죠. 하지만 그 부담마저도 즐기려고 했어요."

극중 영민은 9급 공무원으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지닌, 조정석의 표현에 따르면 "평범하면서도 비범하고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통해 만난 영민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 조정석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공감대 형성'이었다. 스스로가 느낀 영민에 대한 공감대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조정석은 자신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연기했다.

배우 조정석/김민주(라운드테이블)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본능적으로 선보인 애드리브 연기들이 빛을 발했다. 아내 미영(신민아)과 함께 간 바닷가 해변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뛰는 장면은 신민아가 뛰는 모습을 조정석이 따라하면서 만들어진 즉흥적인 장면이었다. '관상'에서 송강호와 함께 춤추던 장면을 기억한다면 이번 영화에서 조정석이 보여주는 재기 넘치는 연기에 웃음이 지어질 것이다.

"전화할 때의 대사들도 많이 재미있었다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애드리브는 본능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영화는 재밌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물론 우리 영화는 재미 속에 진한 감동도 있죠. 여러 아이디어들이 쌓이면서 영화가 더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신혼부부의 이야기지만 결혼보다는 사랑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정석도 "우리 영화는 결혼이 소재지만 큰 맥락에서는 사랑 이야기"라며 "판타지 같으면서도 리얼한 톤이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영화 속 영민과 미영의 이야기가 90년대 분위기의 촌스러운 감성이라고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조정석은 "원래 시나리오는 더 낭만적이었다. 그 촌스러움이 멋있었다"며 "촌스러움 속 낭만에 공감해준다면 정말 좋다"고 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원해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 때 다른 친구들은 최신 드라마 주제가를 부르는데 저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불렀거든요. 여행스케치 같은 노래도 좋아했고요(웃음)."

배우 조정석/김민주(라운드테이블)



뮤지컬을 통해 배우로서 먼저 주목 받았지만 조정석이 처음부터 꿈꿨던 것은 영화배우였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5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는 이제 당당한 주연의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그토록 바랐던 영화배우의 꿈을 이뤘지만 현재에 만족해 안주할 생각은 없다.

"스스로 기특하다고 생각해요. '정석아 잘했어'라며 어깨도 두드려주고 싶고요(웃음). 나만의 성취감은 분명히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보람도 있고 각오도 힘도 더 생기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도취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도취하게 되면 안주하게 되잖아요. 안주하게 되는 순간 퇴보할 걸 아니까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박은지

배우 조정석/김민주(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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