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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캣우먼] 연인에게 지는 걸 못 참는 나



Hey 캣우먼!

저는 남자에게,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지는 걸 못 견디는 여자입니다. 여태까지 다섯 명의 남자와 연애하면서 점점 저의 자아나 성격이 더 강하고 드세지는 것 같습니다. 종종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이 충돌되면 저는 제 의견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과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말미에는 싸움으로 끝나고 맙니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구냐고 그들은 말하지요. 연애 초기에 저의 똑부러짐을 좋아하고 사귀었던 남자들도 나중엔 정색을 하고 토론하듯 말을 하고 심지어 이기려는 저를 보고 질려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전 저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면 아무리 남자친구라도 타협이 안 됩니다.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한테는 안 그러는데 왜 유독 남자친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냉이)

Hey 강냉이!

당신은 강한 게 아니라 약한 것입니다. 겁을 먹은 것입니다. 그래서 강해 보이려고, 드세 보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유독 남자친구에게만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아가 강해서라기보다 내심 '이렇게 드센 나라도 정말 사랑할 수 있어?'처럼, 사랑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의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은 심리죠. 상대가 싫어할 걸 알면서 반복하며 상대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은 그저 악취미일 뿐입니다.

또 당신이 착각하는 것 하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는 결론이나 정답이 하나밖에(즉 당신의 그것) 없다고 확신하는 편협한 시각입니다. 세상은 단순하기보다 복잡합니다. 하나의 현상에도 몇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로지 하나의 진실만 고집하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가 나와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 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서 그의 정신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강한 자아가 아닐까요?

자신의 의견을 버리라는 것도 아니고 타협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생각이 존중 받고 이해 받기를 바라는 만큼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지극히 공정한 인간적 예의인 것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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