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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마담 뺑덕' 정우성 "모든 것 받은 영화, 사랑할 수밖에 없죠"

배우 정우성/황정아(라운드테이블)



욕망·쾌락으로 몰락하는 대학교수 연기

인물의 사실적인 감정 표현 위해 노출 감행

데뷔 20주년 바쁜 행보 "현장이 가장 편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정우성(41)의 2014년 행보는 여느 때보다도 바빴다. 영화 촬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작품을 선택하며 쉼 없이 달렸다. '신의 한 수'로 오랜만에 정통 액션을 선보였던 정우성은 오는 2일 개봉을 앞둔 '마담 뺑덕'으로 생애 첫 치정 멜로에 도전했다.

'마담 뺑덕'은 효를 주제로 한 고전 '심청전'을 욕망과 집착의 텍스트로 변주한 작품이다.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등을 만든 임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학규와 뺑덕어멈의 관계에 집중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내는 극한의 욕망을 그려냈다.

영화 '마담 뺑덕'/CJ엔터테인먼트



정우성이 연기한 학규는 명망 높은 대학교수에서 사랑을 저버린 대가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인물이다. 그는 '마담 뺑덕'의 출연 이유에 대해 "그 동안 해본 적 없었던 감정을 연기하는 도전이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 말이 기존보다 좀 더 깊은 멜로의 감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됐다. 정우성에게 '치정' 멜로는 처음일지언정 '멜로'는 그 동안 꾸준히 참여했던 장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영화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었다. 사랑이 욕망이 되고 집착으로 변해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담은 파국의 드라마다. 특히 반듯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정우성을 기억한다면 영화 속 학규는 가히 충격에 가깝다. 겉보기에는 수트를 갖춰 입은 단정한 교수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술과 여자에 대한 욕망을 아무렇지 않은 듯 숨겨 놓은 에고이스트가 있다.

"학규는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굉장히 신경 쓰는 인물이에요. 시니컬하면서 자기 합리화도 상당하고요. 더불어 창작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상상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방종과 쾌락을 쫓는 캐릭터죠. 그런 학규를 동의한 건 아니에요. 다만 이해하면서 촬영하려고 했죠. 세상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있고 각자의 선택이 있으니까요."

배우 정우성/황정아(라운드테이블)



영화는 학규가 스무 살 여인 덕이(이솜)를 만나 나누는 불같은 사랑과 차가운 배신, 그리고 이어지는 덕이의 처연한 복수를 그린다. 특히 학규와 덕이가 사랑을 나누는 신, 그리고 8년이 지난 뒤 또 다른 여인인 지은과 나누는 정사 신에서 정우성은 파격에 가까운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욕망으로 몰락에 이르는 한 인물의 감정을 보다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보다 리얼한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더 과감하고 치열하게 촬영할 수밖에 없었어요. 촬영 전에도 감독님과 어떤 타협도 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인물들의 본질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것이 충분히 표현되느냐가 중요했지 벗고 촬영한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지은과 나누는 정사도 단지 서브 캐릭터와의 베드신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어요. 몰락하는 학규의 몸짓으로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정하고 수위를 정했죠."

정우성은 '마담 뺑덕'에 대해 "치정 멜로로 포장돼 있지만 알고 보면 윤리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윤리를 따르지 않고 본능적인 욕망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학규는 늘 좋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은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우성은 "배우는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했을 때 그 가치도 커지고 이미지도 풍성해지는 것"이라며 "이미지 때문에 작품 선택에 제약을 둔다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솔직히 학규를 보면서 '얘는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학규를 연기하고난 지금은 나 역시 본능에만 충실한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내 욕망을 잘 컨트롤하며 살았는지 생각하게 돼요. 경직된 삶을 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본능을 너무 쫓아가다 보면 어떤 선을 넘을 수도 있으니까요. 학규를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많은 걸 느낀 것 같아요."

배우 정우성/황정아(라운드테이블)



정우성은 좀처럼 쉴 줄 모른다. '마담 뺑덕'을 마친 뒤 그는 제작까지 도맡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촬영했다. 그리고 이미 차기작으로 영화를 검토 중에 있다. 그는 "쉴 때도 무대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가올 데뷔 21주년도 올해처럼 바쁠 것이다.

"스타로서 밖에 나올 때는 피곤하기도 해요. 하지만 현장에 있을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영화만 생각할 수 있어서 편해요. 배우라는 직업, 그리고 영화라는 작업이 좋은 것은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지 간에 삶·사랑·관계와 같은 우리의 인생을 고민하고 완성해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도 영화와 같이 성장해가는 것이겠죠.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모든 걸 받았잖아요. 그러니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배우 정우성/황정아(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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