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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종유석 물로 밥지어 먹고...中지하발전소 노동자의 삶



중국 후난성 이장현 양메이산진 광산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수력발전소가 있다. 지하 380m 아래 자리한 인허(陰河)발전소는 25년 동안 묵묵히 일해온 노동자들 덕분에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를 마을에 공급 중이다.

발전소 내부는 매우 습해서 노동자 대부분이 류머티즘을 앓고 있다. 기계 소음 때문에 평상이 이야기를 할 때는 입을 귀 가까이 대고 말해야 한다. 외부와 연락하려면 전용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휴식 시간에 잠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책이나 비디오를 보는 것이 전부인 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자막으로 봐야 한다.

오랜 기간 지하에서 일한 노동자들은 신경쇠약,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24시간씩 2인 1조로 교대로 일한다. 하루 일을 하면 이틀은 돼야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루 만에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퇴역군인인 추즈(楚智)는 발전소가 가동되면서부터 일하기 시작해 25년을 일한 원로 노동자로 기계 점검과 유지보수 등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발전소에 출입하는 것이 불편해서 한번 들어오면 24시간을 일해야 한다"며 "일하는 동안 식사나 휴식도 모두 이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가 높아서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밥을 해먹는 것도 모두 노동자의 몫이다. 음식 재료를 준비해 들어가고 보통 하루에 두 번 간단한 음식을 해 먹는다. 내부에 고인 물은 광물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세수를 하거나 식재료를 씻을 때 종유석에서 떨어진 물을 사용한다. 마실 물은 모두 외부에서 가져온 물을 이용한다.

어우쯔핑(歐資平) 발전소장은 "중국에서 자연 통풍이 되는 가장 긴 갱도다. 윗세대 광부들이 피땀 흘려 발전소를 완공했고, 현재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을 딛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연간 발전량은 700만㎾, 누적량은 약 1.7억㎾"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반면 근로자들은 "현재 설비 노후화가 심각하고 수급 조절이 잘 안 돼 수지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발전소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국에 호소했다.

/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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