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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축복받은 와인산지 미국 워싱턴주



미국 북서쪽 끝자락 워싱턴 주는 신이 축복한 와인 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이라는 의미로 바라본 와인 생산의 역사는 50년 정도로 짧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경이로운 성장의 비결은 자연환경(떼루아)에서 찾을 수 있다.

워싱턴 주는 기후적으로 캐스케이드 산맥을 경계 삼아 동서로 양분된다. 와인 산지는 동쪽에 주로 형성되어 있다.

서부의 경우 관광객이 집중되는 해안 도시 시애틀은 겨울철 4~5개월 동안 거의 쉼 없이 비가 내린다. 연 중 맑은 날이 흐린 날보다 적을 정도다. 비가 적고 햇볕 짱짱한 날이 많아야 하는 포도나무 재배로는 최악의 환경이다.

반면 캐스케이드 산맥만 넘으면 기후는 사막에 가깝다. 비는 내리지 않고 1년 내내 맑은 날이 이어진다. 과일 재배에 최적이다. 체리 사과 살구 등 이 곳에서 수확되는 과일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포도도 예외가 아니다.

워싱턴 주의 기후는 두 가지 요소 즉 북태평양 해류와 산맥 지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콜롬비아 강이다.

동쪽으로 흘러온 북태평양 해류는 워싱턴 주에서 남 북으로 갈라지며 알래스카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로 나뉘어 흐른다. 해류로 인해 밀려드는 습한 바람이 시애틀을 비롯한 해안가에 그토록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이다.

비를 뿌리는 지역은 그러나 서쪽에 국한된다. 이는 두 개의 산줄기 즉 올림픽과 캐스케이드 산맥 때문이다. 습한 바람은 서쪽 올림픽 반도에 우뚝 솟은 올림픽 산맥을 만나 한 차례 비를 거른다. 최고봉 올림푸스 산은 머리에 빙하를 얹고 만년설로 덮인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은 다시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으며 나머지 습기를 토해 낸다. 워싱턴 주의 상징인 레이니어 산과 지난 1980년 봄 화산 폭발을 일으켰던 세인트헬레나 산이 캐스케이드 산맥의 줄기에 있다.

문제는 동부 지역에 비가 너무 없다는 점이다. 1년에 250㎜에도 미치지 못하니 오히려 가뭄이 걱정될 판이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콜롬비아 강이다. 강의 주류는 워싱턴과 오리건 주 경계를 이루며 태평양으로 흘러 드는데 워싱턴 주의 경우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발원한 지류 규모가 크다. 이 물줄기를 활용해 포도나무에 약간의 관개를 한다.

워싱턴 주는 현재 700개에 달하는 와이너리가 국제 품종을 중심으로 명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위도는 높지만 레드와인 특히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뛰어나며 화이트와인의 경우 샤르도네 품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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