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조선총잡이' 이준기/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KBS 미디어 제공
"연애하고 싶어요"
'조선총잡이' 민중의 영웅 이준기
의리 지켜준 시청자에 감사
남상미와의 키스신 나만 좋았다
연말 시상식? '정도전' 있어
KBS2 드라마 '조선 총잡이'가 12.8%(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박윤강(이준기)은 조선의 영웅이 됐고 정수인(남상미)과의 사랑도 이뤘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종영 후 2주 동안 이준기는 개화기 격변의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 힙합 스타일에 연애를 하고 싶은 32세 청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 '조선총잡이'가 큰 사랑을 받았다.
기뻤다. 그럼에도 새로운 한국형 영웅이 탄생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좋은 시청률로 의리를 지켜 준 시청자에게 고맙다. 고생한 만큼 사랑 받고 끝내서 홀가분하다.
◆ 남상미와 재회했다. 2007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와…' 때 남상미는 마냥 동생 같았다. 애정신을 찍어도 어리고 귀여웠다. 그런데 '조선총잡이'에선 로맨스 라인을 따라갈 때 오히려 남상미에게 많이 의존했다. 여배우로서 당차졌다. 남자 배우가 애정신을 앞두고 편하게 상의할 수 있게 도와줬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남상미가 성숙해지면서 뽀뽀를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므훗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오빠로서 고마웠다.
KBS2 수목극 '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KBS 제공
◆ 기억 나는 장면은?
동굴에서 했던 남상미와의 키스 장면이다. 현장 스태프들도 '입금하라'고 할 정도로 나만 좋았던 장면이었다. '조선총잡이'를 통해 나의 키스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웃음) 다음 작품에선 더 발전한 애정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키스신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각도와 눈빛, 호흡을 고민했다. 드라마 키스신은 영화보다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족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위를 지키면서 가장 섹시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에서 가장 흥분해 있었던 게 나였다. 남상미가 '오빠가 알아서 하라고!'라며 귀찮아 했었다.
◆ 액션 명장면은?
6회 후반부 최혜원(전혜빈)을 구할 때 했던 액션이다. 스스로 '내가 이렇게 액션을 잘 했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시간이 없었서 급하게 한 호흡에 찍어야 했었다. 전혜빈도 그때 나한테 반했다고 말했다.
◆ 최종회엔 긴 머리에 수염까지 붙이며 파격 변신했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야수 같은 표정이 나와서 스스로도 놀랐다. 사실 수염 붙이는 건 반대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세월이 흐른 걸 표현하고 싶어 했다. 긴 머리만 먼저 연출해 봤는데 박윤강이 아니라 영화 '왕의 남자' 공길이 같았다. 수염을 필요한 상황이었다. 공백기에 면도 하지 않았을 때 난 수염을 보며 '나름 남자답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수염을 붙였는데 정말 별로 였다. 방송할 때까지 초조해했었다. 시청자는 물론 팬도 충격을 받았다.
◆ 열애설은커녕 소문조차 없다.
연애하고 싶다. 스태프들에게 말하면 '거짓말하지 마라' '우리한테까지 이미지 관리하냐' 이런 반응이다. 그러다가 진심인 걸 알게 되면 모두 걱정하며 '욕구를 어디서 푸니?'라고 물어본다. 나는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웃음) '조선총잡이' 스태프들이 나와 관련된 야한 별명을 지어줬다. 씁씁하다. 현장 가면 여배우들도 그 별명을 부르며 놀렸다.
◆ 마지막 연애는?
3년 전. 사람들은 내가 쓸데없는 책임감, 걱정이 많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데도 작업 걸기 전 고민이 많다.
◆ 공개 연애를 할 건가.
공개 연애를 하면 남자는 괜찮은데 아직까지 여자는 피해보는 경우가 있는 거 같아 고민이다. 그런데 반대로 숨어서 만나면 연인과의 추억이 맨날 집과 차밖에 없으니까 연애를 하면 공개하는 게 나은 것 같다.
◆ 팬들이 충격 받겠다.
그런 의미에서 난 폭탄이다. 차라리 꾸준히 연애했거나 소문이 있었으면 괜찮을 텐데 말이다. 우리 소속사는 사내 연애를 권하고 있다.
◆ 소속사 동료 전혜빈은 어떤가?
형제다. '조선총잡이'에서 처음 만났는데 연기력에 놀랐다. 초반 가장 많이 매력을 느낀 사람이다.
◆ 연말 KBS 시상식을 기대하겠다.
'정도전'이 있어서 나는 해외에 나가 있을 예정이다.(웃음) 좋게 봐주신다면 정말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