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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임의택의 車車車]포르쉐 911 타르가 vs 재규어 F타입, 당신의 선택은?

포르쉐 911 타르가4S.



국내 수입차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과거 포르쉐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가 군림하던 이 시장에 새로운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2013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재규어 F타입도 바로 그런 차 중에 하나다. 60년대 명차 E타입의 아이덴티티를 물려받은 F타입이 상대할 차는 포르쉐 박스터와 911, 아우디 R8 등이다.

F타입의 중심 모델인 F타입S는 포르쉐 911을 최대 경쟁자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의 판매실적을 보면, 올해 8월까지 포르쉐 911 시리즈는 203대가 팔렸고 재규어 F타입 시리즈는 52대가 팔렸다. 911은 모델 종류가 많고 마니아층이 두터워 아직은 재규어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911 타르가4S의 실내.



이런 가운데 기자는 최근 재규어 F타입의 라이벌인 포르쉐 911 타르가4S를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 타르가는 차체에서 지붕만 떼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1965년 1세대 911에 처음 적용됐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는 대형 글라스 루프가 뒤로 미끄러져 열리는 방식을 썼으나, 이번 모델에는 1세대와 유사한 디자인의 소프트톱을 사용했다. 소프트톱의 장점은 루프 자체의 무게가 가볍다는 점과 개폐 시간이 짧다는 것, 개폐 전후의 무게 배분이 비슷하다는 것, 루프 수납공간이 크지 않다는 것 등 다양하다. 대신 평상시에 하늘을 볼 수 없고 부분 개방이 불가능하다는 게 단점이다.

911 타르가4S는 루프를 열거나 닫을 때 19초가 소요된다. 느린 편은 아니지만 빠르지도 않다. 이는 랩어라운드 타입의 뒤 유리가 올라간 후 지붕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뒤 유리가 올라가는 과정이 없는 재규어 F타입은 12초면 끝난다.

911 타르가4S의 뒷좌석은 유아용 시트나 반려동물을 태우기에 적당하다.



911 타르가4S는 지붕 수납공간이 추가됐지만 쿠페의 보조 뒷좌석은 살려냈다. 이 공간은 유아용 시트를 놓거나 반려동물을 태울 때 유용하게 쓰인다. 반면 F타입 컨버터블은 운전석 뒤 공간이 없다. 911은 엔진이 뒤쪽에 있어서 후드 안에 125ℓ의 트렁크가 마련되어 있으나, F타입은 엔진이 앞에 있고 루프 수납공간 때문에 트렁크가 매우 작다. 수납공간의 활용성에서는 911 타르가4S의 완승이다.

인테리어 품질은 두 차 모두 훌륭하다. 911이 정돈된 이미지라면 F타입은 화려함에 초점을 맞췄다. 911이 T자형의 대시보드를 쓴 반면에, F타입은 센터페시아 오른쪽에 기둥을 더해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하고자 했다.

두 차의 스펙은 막상막하다. 911 타르가4S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4.9kg·m이고, F타입S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9kg·m를 낸다. 911 타르가4S가 수형대향 6기통 3.8ℓ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데 비해 F타입S는 V6 3.0ℓ 슈퍼차저 엔진을 얹고 있다. 911 타르가4S는 4륜구동, F타입S는 후륜구동을 채택한 것도 차이점이다.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배기음은 두 차 모두 강렬하다. 마치 맹수가 포효하듯이 으르렁대는 배기음은 질주본능을 강하게 자극한다. 타르가 시승차의 패들시프트는 스티어링 휠 손잡이 좌우에 달려 있고, 손가락으로 밀면 시프트 업, 당기면 시프트 다운이 되도록 했다. 개인적으로는 왼쪽 시프트 다운, 오른쪽 시프트 업 방식으로 된 타입을 더 선호한다.

F타입은 재규어의 다른 모델들이 채택한 원형의 드라이브 셀렉터 대신 스포츠 시프트 셀렉터를 장착했다. 기어 레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손맛'을 중시한 것. 기어 레버 옆에는 레이스 모드 또는 스노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가 마련돼 있다.

가속성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는 F타입이 더 높지만, 0→100km/h 가속시간은 911 타르가4S가 4.4초, F타입S는 4.9초로 911이 앞선다. 이 차이는 포르쉐 PDK와 재규어의 8단 자동변속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수동보다 빠른 PDK는 홀수단과 짝수단을 순식간에 넘나들면서 엔진출력을 재빠르게 전달해주는 일등공신이다.



핸들링은 두 차 모두 뛰어난 편인데, 4륜구동 방식의 911 타르가4S가 근소하게 우월하다. F타입은 한계속도(275km/h)에 가까워질수록 약간 불안해지는 반면, 911은 직진과 코너링 모두 매우 안정된 컨트롤을 보인다. 타르가S에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 반면에 F타입에는 고성능 R모델에만 장착된 탓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911의 성능이 F타입보다 낫지만, 가격 역시 911이 훨씬 비싸다. 911 타르가4S의 기본 가격은 1억5850만원이고, F타입S는 1억1910만원이다. 여기에 옵션이 추가되면 가격이 훌쩍 올라간다.

911 타르가4S는 쿠페의 강성과 컨버터블의 개방감을 동시에 얻고 싶은 이들을 위한 차다. 독창적인 리어 윈도가 공기흐름을 매끄럽게 유도해 컨버터블보다 소음이 적고 프라이버시 보호 면에서도 좋다. F타입도 매력적인 차지만, 911 타르가4S에는 약간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 F타입 쿠페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기대된다.

포르쉐 911 타르가4S

쿠페보다 화끈하고 컨버터블보다 덜 민망한 스포츠카의 지존.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재규어 F타입S 컨버터블

자극적이고 개성 넘치는 '新星'. 고속 핸들링은 아쉽다.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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