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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도 넘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얼음물 양동이를 뒤집어 쓰고 있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이벤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얼음물 샤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최근 이 이벤트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 달 만에 모금액이 1억 달러(약 1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미국 ALS 협회는 밝혔다. 가히 폭발적인 호응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지는 '찬물 세례'는 온·오프라인에서 최고의 놀이감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대는 이벤트를 다양하게 응용, 사진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다. 절벽에서 강물로 뛰어내리는 새로운 아이스 버킷 방식을 택한 18세 영국 소년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현장을 정리하던 소방관 4명이 감전되는 사고가 있었다.

훈훈한 마음으로 시작된 행사가 본래의 의미는 퇴색된 채 놀이와 자기 과시용 수단으로 전락해 씁쓸하다. 게다가 각종 사고로 이어져 목숨까지 잃는 상황이 빚어지니 아이스 버킷 열풍이 도를 넘어선 광풍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부금이 쌓이고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이 느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안타깝다.

후끈 달아오른 기부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재미있는 사진 등 '잿밥'에 관심 많은 사람들 덕분에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다. 착한 마음을 나누는 행사에 동참하는데 손가락질을 할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이 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지는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아이스 버킷으로 '잘난 척' 하려다가 변을 당하는 일도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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