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1일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5p 상승한 80.2로 집계돼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7, 8월은 혹서기라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최근 주택거래, 주택분양 및 착공 등의 지표가 호전되면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또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주택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일부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4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침체수준이 완화된 것은 맞지만 지수 자체가 기준선(100.0)에 훨씬 못미친 80선 초반에 불과해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아직 침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7.7p 하락한 92.3을 기록한 가운데,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7.5p 상승 75.8을 기록,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8.7p 상승 62.5를 기록, 2011년 12월 이후 2번째 60선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업체가 전월 대비 1.0p 하락한 89.2로 지수가 소폭 악화된 반면, 지방 업체는 8.6p 상승한 67.4를 기록해 지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8.3p 상승한 88.5를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9월에도 건설 경기의 침체 수준이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9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올 9월에도 CBSI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데, 다만 9월 CBSI는 주택법(분양가상한제 개선), 소득세법(주택임대소득 개선)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의 입법화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