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감염자 2명의 귀국이 결정되자 이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33) 박사는 2일(현지시간) 본국에 도착, 치료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요 외신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정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 사상 최대 규모=서아프리카 3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300여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에볼라가 처음 발병한 1976년 이래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발생 지역도 가장 넓다고 밝혔다.
◆ 살아난 환자도 있어=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고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3국 보건 당국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환자도 있다면서 현재 치사율은 약 70%라고 했다. 생존자들은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다른 질병과 유사=에볼라 감염 초기 증상은 열, 두통, 근육통, 목감기 등으로 말라리아, 장티푸스, 콜레라 등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즉각 알아채기 어렵다.
◆ 체액 통해서만 전염=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닌 감염자의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환자의 혈액이나 땀, 배설물, 침과 같은 체액과 접촉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낮다.
◆ 잘못된 정보로 상황 악화=서아프리카 일부 지역 주민은 외국에서 온 의료진이 바이러스를 옮겼다며 이들의 치료를 거부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가족이 입원한 환자를 집으로 데려갔고, 기니에서는 청년들이 칼과 새총으로 외국 의료진을 막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