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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명량'의 최민식, 강박을 이기고 이순신이 되다

배우 최민식/김민주(라운드테이블)



영화 '명량'으로 돌아온 최민식

완벽한 존재 앞에서 느낀 무력함

복잡한 감정 인간적 고뇌로 표현

"절실히 원하는 작업 계속 하고파"

"정말 궁금했어요. 그분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눈빛으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을지 미치도록 궁금했죠. 엄청난 강박에 시달릴 정도였어요."

올해로 데뷔 25년째를 맞이하는 배우 최민식(52)이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으로 돌아왔다. 매 작품마다 진심을 담아 연기해온 그에게도 이순신 장군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실존 인물이지만 허구보다도 더 허구 같은 이순신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과 맞서 싸웠던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기적 같은 승리에 호기심을 느낀 김한민 감독은 당시의 재현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묵직한 태도로 역사를 바라보는 김한민 감독의 소신 있는 태도가 최민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민식은 그 동안 사극은 물론 멜로, 드라마,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그럼에도 '명량'의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건 크나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이순신 장군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는 난중일기처럼 사실적인 기록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럴수록 이순신 장군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완벽에 가까운 존재로 다가왔다. 위대한 존재 앞에서 느끼는 무력함이 그로 하여금 강박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영화 '명량'/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 판단에는 육군에 합류하라는 선조의 명령을 따르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인데 원통함이나 억울함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죠. 그럼에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군의 모습이 나를 절망시키더군요."

최민식에게 이순신은 실존 인물이면서 동시에 허구보다 더 허구 같은 인물이었다. "이순신 장군을 만나 딱 10분이라도 왜 싸워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영화 촬영 동안 느낀 답답함이 잘 묻어있다.

깊은 고뇌와 강박 속에서 최민식이 찾아낸 이순신 장군은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쉽게 경거망동하지 않았던 분"이었다. 국운이 걸려있는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슬픔과 절망, 분노와 억울함과 같은 속마음을 선뜻 드러낼 수 없었던 이순신 장군의 복잡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이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를 스크린 위에 설득력 있게 펼쳐보였다.

최민식은 '명량'의 울림은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무릇 장수된 자의 도리는 충을 쫓는 것이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대사처럼 영화는 이순신 장군을 묵묵히 응원하며 전쟁에 함께 하는 백성들의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이순신 장군과 백성들이 보여준 서로에 대한 믿음은 지금의 민주주의 시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최민식은 설명했다.

배우 최민식/김민주(라운드테이블)



'명량'을 마친 최민식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뤽 베송 감독과 함께 액션 블록버스터 '루시'를 촬영했다. "당신의 진짜 모습이 궁금했다"는 뤽 베송 감독의 러브콜에 출연을 결심했다.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둔 만큼 기대도 높은 상황이지만 그는 "'루시'에 대한 이야기는 그때 가서 하자"며 말을 아꼈다. 다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며 계속해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명량'과 '루시'의 연이은 개봉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지만 작품 활동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최민식은 "예전보다 작품 욕심이 더 생긴다"고 말한다. "내가 정말 절실하게 원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대중들과 오래 만날 수 있겠죠. 내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그렇게 하려고 해요. 아직은 '파이팅'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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