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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코노미] "따끈따끈한 집밥 나눠 드려요"

집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눠먹는 '착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유럽에서 인기다. 부엌에서 만든 따끈따끈한 음식 사진을 찍어서 앱에 올리면 여기저기서 '집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음식 공유 앱과 가정식을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헝가리의 소규모 벤처 '피크닉'. 집밥을 공유하는 앱이 헝가리 안팎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밥퍼 기업'으로 성장했다. 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집에서 남는 음식을 버리는 대신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컨셉트에 시민들은 열광했다.

그리스 업체 '쿠키스토'는 회사에서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공략했다. 쿠키스토는 기업과 일반 가정을 연결해주는 마을 커뮤니티로 사업을 시작, 1년 만에 4만 명의 회원을 유치하는 쾌거를 누렸다.

피크닉의 설집자 타마스 키스는 과거 한 기업의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이곳 저곳 출장을 많이 다녔다. 당연히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는 "항상 집밥이 그리웠다"며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어떤 요리를 해먹는 지, 냉장고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도 궁금했다"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키스는 앱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음식을 나누는 이유가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분의 음식을 이웃과 나누겠다는 사람은 물론 매일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기 보다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 앱을 통해 자신의 요리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봉사 단체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은 음식을 이웃과 나누고 쓰레기도 줄여서 좋다며 '음식 나눔'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남은 음식의 위생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공중보건 전문의는 "밀폐 용기에 담겨 있거나 조리하지 않은 과채류를 나눠 먹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릇이나 접시가 깨끗한지, 음식을 상하지 않도록 냉장고에 잘 싸서 넣어뒀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독일의 음식 나누기 웹사이트 '푸드 셰어링'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일반 가정에서 만든 음식의 약 30% 가 버려진다. 푸드 셰어링은 음식 나눔 등을 통해 지난해 독일에서 버려지는 음식의 3만5000t이 '재활용'됐다고 밝혔다.

푸드 셰어링 관계자는 "저소득층은 물론 이웃과 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리 웹사이트 회원"이라며 "자동차나 빈집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남미에서 자리잡은 '나눔 경제'가 유럽에서도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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