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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스타인터뷰] '두 도시 이야기' 이건명 "데뷔 19년차, 여전한 긴장과 설렘"

이건명 /한준희(라운드테이블)



19년 무대인생…뮤지컬계의 행복 전도사

배우…여전한 긴장과 설렘

봉사는 나비효과의 힘 있어

뮤지컬 배우 이건명(42)은 운명론자다. 사랑도 일도 모든 것이 운명에 따라 흐른다고 믿는다. 그런 그가 이번에 맞닥뜨린 운명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8월 3일까지·국립극장 해오름극장)다. 올 상반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호평을 받은 '프랑켄슈타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왕용범 연출가와 다시 의기투합했다.

◆ '두 도시 이야기' 선택한 이유는

아직도 '프랑켄슈타인'에서 보여준 연기가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천재지만 강한 트라우마를 지닌 박사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피비린내 나는 격투장의 주인이자 냉혹하고 욕심 많은 자크, 달라도 너무 다른 1인2역을 감쪽같이 연기했다.

이번엔 18세기 영국과 프랑스 파리에서 염세주의자로 술로 세월을 보내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목숨까지 바친 변호사 시드니 칼튼 역을 맡았다. 그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에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을 전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제가 행복할 수 있느냐 예요. 그리고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도 선택하죠. '두 도시 이야기'는 자유, 평등, 사랑의 가치를 담고 있어 출연했어요. 요즘처럼 어지러운 정국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두 도시 이야기'는 다른 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왕 연출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다. 왕 연출가와 이건명은 일본에 뮤지컬 한류 열풍을 일으킨 '삼총사' '잭 더 리퍼'와 최근 막내린 '프랑켄슈타인' 등 손 잡은 작품마다 '대박'을 일궜다.

"왕 연출자와는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함께 해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해요. 그는 해체와 재조립을 상당히 잘 해요. '프랑켄슈타인'을 3일 만에 전혀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죠. 이번 '두 도시 이야기'도 이전 버전과 비교해 분량을 20분 이상 줄이고 순서를 바꾸는 등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이건명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19년간 무대에 선 이유는

올해로 19년간 무대에 섰다. 예술적 감성을 지닌 어머니와 목소리가 멋진 아버지의 끼와 능력을 물려받은 천상 뮤지컬 배우다. 그러나 19년간이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타고난 능력 때문이 아닌 뮤지컬배우로서의 삶에 행복을 느껴서 였다.

이건명은 아직도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린다. "예전에 '1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박정자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선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박 선배님이 첫 공연을 앞두고 무대 뒤에서 긴장하시더라고요. 그런 불안과 설렘이 없다면 이 일은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는 자선 콘서트를 통해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수 션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만원의 행복'에 참여했고, 올해부터는 10여 명의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소년원 청소년을 돕는 '후 엠 아이'의 MC를 맡고 있다.

그는 봉사가 나비효과 같은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처음 참여한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한 번 했더니 다른 곳에서 계속 제의를 받았다. 얼마 전에는 다문화 가정을 돕는 행사의 MC를 맡았다. 요새는 미혼모를 돕는 손미나 전 아나운서와 힘을 합쳐 미혼모와 소년원 아이들이 함께 여행하는 자선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봉사를 해보니 남보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더라고요. 자선 콘서트는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인 곳이잖아요. 그들이 박수를 쳐주면 따뜻함을 넘어서 뜨거움이 느껴져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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