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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공존하는 마음가짐



"아빠, 이 사람은 누구야? 신고포상금이 5억원이나 되네."

"세월호 참사 알지? 그 배 주인이야."

"그래? 5억원이면 너무 적은 거 아냐?"

15살 학생과 그 아버지가 아파트 관리실에서 건조한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아들은 세월호 사고의 참상에 대해 사회가 각인시킨 대로 이해했다. 5억원이라는 금액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세월호 관계자라는 것만으로 '되네'를 '적은'으로 바꿨다.

국회의원 연금법 통과와 관련된 메시지가 SNS를 휩쓸고 있다. 내용인 즉, 월 120만원의 연금을 65세부터 종신 때까지 지급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다. 지급액은 시민의 경우 월 30만원씩 30년 동안 납부해야 받을 수 있는 수준이고, 한국전쟁 때 목숨 걸고 싸웠던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이 월 9만원인 점을 비교해 알리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공중파 3사에 대한 비난도 덧붙였다.

일련의 기업 명단이 퍼졌다. 유니클로, 헬로키티, 아사히, 마일드세븐, 시세이도, 다이소, 세븐일레븐, 캐논, 닌텐도, 아식스.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데 후원을 하는 기업이라며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에 지목된 기업이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매국노가 되지 말자고 외치는 한편 관련 기업의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연예인에 대한 비난도 퍼부었다.

세월호 사고 유족에 대한 보상 문제가 사회 전반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보상금액의 적정성이 그 출발점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천만금도 소용없다. 천안함 사태로 목숨을 잃은 유공자의 부모도 마찬가지며, 최근 있었던 탈영병 사건에 의한 희생자 부모도 그렇다. 세 가지 사건에 대해 보상 논쟁이 불붙었다. 어떤 보상을 받았는가와 국가 보상에 대한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가 핵심이다. 물론 정답을 찾을 수도 없고, 시비를 가리는 게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핀트가 안 맞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한 조처 혹은 반응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 역지사지를 바르게 하면 핀트가 안 맞을 일이 없다. 불행의 실체를 조장하거나 이용하지 말고 받아 들여 공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사회가 사건 사고마다 휘둘려 무너지지 않으려면.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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