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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통곡의 바다…국민은 분노한다

"이 나라에서는 더 이상 못 살거 같아요" 눈물도 메말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물살이 평소보다 크게 약해지는 소조기가 이날로 끝남에 따라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에 문화재청 해저발굴단까지 투입해 막바지 수색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팽목항은 기다리던 단 한명의 생존자 소식은 없이 사망자 소식만 이어지며 슬픔과 탄식이 교차했다. 가족들은 이제 시신이라도 찾기를 바라는 절망 속에 흘릴 눈물조차 메말라갔다.

이날 사망자 중에는 특히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권모(5)양의 어머니가 새벽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권양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도 어린 딸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권 양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께는 가족과 함께 첫 제주도 여행에 나섰다가 홀로 구조된 조모(8)군의 어머니 시신이 수습됐다. 수색 3일째인 18일 조군의 형(11)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데 이어 이날 어머니도 사망자로 확인됐다. 조군의 아버지(45)는 아직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또 사고 당시 최초신고한 단원고 학생의 시신도 발견됐다.

사망자 소식만 이어지자 가족대책상황반에서는 한 여성이 "만날 회의만 하면 뭐해, 내 새끼 찾아와"라며 다 쉰 목소리로 통곡했다. 한 할아버지는 "지금도 수색중인 건가요" "언제 들어갔나요"라며 해경 관계자를 붙잡고 연거푸 대답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제 실종자 가족 사이에는 시신도 못찾는 것 아닐까하는 우려도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살아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이제는 발견이라도 됐으면 좋겠어. 장례라도 치러줄 수 있게…"라고 말했다.

발견된 사망자 수가 실종자 수를 넘어서면서 실종자 가족들도 지쳐갔다. 특히 정부와 이 나라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4남매 중 둘째가 실종된 한 아버지는 "모든 게 정리되면 이민을 가겠다. 이 나라에서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 사이에서도 커져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3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도 방문 직후인 18일(금) 71%까지 상승했으나, 이번 주 들어 67.0%(월), 61.1%(화), 56.5%(수)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하락한 듯 싶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개각 불가피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미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고 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이반을 우려하는 여당 내부에서도 개각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며 점차 공론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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