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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中 '브래지어 수집광' 20년간 5000개 수집



/중국망



골동품, 우표수집에서 자동차수집까지 세상에는 다양한 수집가가 있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에 사는 천칭쭈(陳淸祖·56)는 20년간 브래지어를 모아온 '브래지어 수집광'이다.

천칭쭈의 집 방 한 칸에는 각양각생의 브래지어가 벽에 걸려있다. 그가 20년간 모은 브래지어는 5000여 개. 전국 대학교 30여 곳의 여대생에게 기증받았다. 개혁개방 직후 유행했던 천으로만 제작된 형태에서 2000년 이후 등장한 와이어 형태까지 브래지어의 변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는 브래지어는 여성 용품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말한다.

80년대 하이커우시 보건전문대를 다녔던 그는 한 병원 외과 진료실에서 실습을 했다. 당시 부인과 진료를 받는 여성 중 유선에 문제가 있던 환자 일부는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일부는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그는 잘못된 브래지어 착용을 유방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보고 브래지어 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천칭쭈는 중국 곳곳을 돌며 브래지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멀리는 신장성, 티베트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익 캠페인을 벌였다. 현지 여대생들을 만나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변형된 브래지어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상한' 요구에 그를 피하거나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한 여대생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유방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며 취지를 설명하자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름다움을 위해 너무 꽉 끼거나 작은 속옷을 착용하는 여성들이 많다. 예뻐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가슴 건강에는 좋지 않다"며 유방암 예방을 강조했다.

천칭쭈의 꿈은 사회적으로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브래지어 전시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브래지어 1만 개를 모은 뒤에 설립, 무료로 개방할 생각이다.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그를 보는 시선이 많지만 그는 "주위의 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정정당당한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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