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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이민기 "배우는 핑계 통하지 않는 직업"

이민기 /황정아(라운드테이블)



배우 이민기(29)가 연기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치열하다는 말로는 부족해 보였다. 일에 대한 일종의 집착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10년, 이민기는 지금 보다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 치열한 노력만이 살 길

'오싹한 연애' '연애의 온도' 등 주로 로맨틱코미디 영화에서 잘생긴 외모와 로맨틱한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민기가 최근 변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범죄스릴러물인 '몬스터'에서 연쇄살인마 태수로 변신한 것을 시작으로 쉽지 않은 연기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는 승부조작에 연루돼 밑바닥 세계에 몸을 담게 된 전직 야구 선수를 연기하고, 마찬가지로 하반기 선보일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는 가족들과의 유산 싸움 과정에서 강제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남자를 선보인다.

"장르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어요. 태수 역을 맡을 때는 한번도 해본적 없는 역이라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못 해낼 깜냥이라면 배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맡게 됐죠. 나를 바꾸려고 치열하게 노력했고, 힘들 때일수록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했어요."

이민기는 '몬스터' 촬영 당시 배역을 잘 표현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몸무게를 17kg 찌웠다가 다시 빼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번은 숨이 갑자기 쉬어지지 않아 놀라서 친구에게 연락한 일도 있었다. 연쇄살인마에 몰입하느라 예민해진 탓에 지금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왜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노력해야 했느냐는 질문에 이민기는 "배우는 핑계 대고 물어날 곳이 없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결코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런 치열함이 없다면 이 일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민기 /황정아(라운드테이블)



◆ 일상에선 또 다른 남자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이지만 일상에서는 맛집 찾아 다니는 재미조차 모르는 남자다. 모델 출신으로 2004년 KBS2 드라마시티 '우리 햄'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한 이민기는 몇 년 전부터 일 외에는 큰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했다.

"일상의 내게서도 의미를 찾고 싶지만 잘 안 돼요. 3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었는데 이젠 다들 장가가기 시작한데다 나도 미래를 생각하면 일에 매진해야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배우자라도 있으면 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그는 "이십대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운동하다가 tvN '꽃보다 할배'를 자주 보곤 하는데 문득 울컥해서 눈물을 흘리곤 한다"면서 "다행히 '몬스터' 촬영 후 단 걸 먹지 않던 식습관이 달라져 케이크 먹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화를 나눌수록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진중한 면모를 드러낸다. 남들 앞에 보여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갖고 싶은 옷이나 물건이 많을 텐데도 욕심도 과거도 마음 속에서 덜어내고 최대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란다.

단 하나 욕심 내는 것은 연기다. "배우로서 가야할 길이 멀어요. 어떤 역을 맡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송강호 선배처럼 어떤 역을 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주는 내공을 기르고 싶어요."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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