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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장국영에 열광했던 한국 지금은 콘텐츠 지존

넥슨 마비노기 소설책



만화가 김진은 1992년 월간 만화 잡지 '댕기'에 '바람의 나라'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고구려 시조인 주몽의 손자이자 3대왕인 대무신왕(무휼)의 이야기를 판타지풍으로 다룬 이 만화는 국내 콘텐츠 비즈니스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만화 연재 4년 만인 지난 1996년 국내 대표 게임 업체 넥슨이 동명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었다. 이 게임은 전 세계 최초의 온라인 RPG로 인식되고 있으며 18년이 지난 지금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를 이끄는 김정주 대표가 주식 자산 기준 국내 2위 부호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의 나라' 덕이라 할 수 있다.

2001년에는 공연 단체인 서울예술단에서 역시 같은 이름의 뮤지컬을 제작했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이후 2년에 한 번 꼴로 재공연을 하면서 '명성황후' '영웅' 등과 함께 국내 창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도 수많은 고정 팬을 양산해왔고 다음달 5월 예술의전당 무대에서는 인기 아이돌 엠블랙의 지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더 많은 마니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에는 같은 이름의 소설이 나온 데 이어 2008년에는 드라마 '주몽'으로 국민배우로 우뚝 선 송일국이 무휼로 변신한 드라마 '바람의 나라'가 방영돼 호응을 얻었다.

만화 작가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 22년을 거치면서 게임, 뮤지컬, 소설, 드라마로 변신했고 계량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국내 '원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 성공 사례로 손색이 없다.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로 원소스 멀티 유즈의 재미를 본 넥슨은 또 다른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10대 유저에게 큰 인기를 얻자 이를 학습용 만화로 변신시켜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도 대형 서점 어린이 코너에는 '코믹 메이플스토리'라는 타이틀을 단 '수학도둑' '한자도둑'과 같은 책이 판매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얼마 전 또 다른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게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소설 '마비노기 더 드라마 이리아'를 출간했다.

앞서 2012년에는 '마비노기'를 주제로 인터렉티브 아트, 비디오 아트, 조각, 유화 등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색 전시회를 서울 신사동의 갤러리에서 열었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을 통해 접했던 비디오 아트를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었던 독특한 행사였다.

문화 콘텐츠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1980년대 주윤발·장국영을 거쳐 90년대 뉴키즈온더블락·토미 페이지, 2000년대 배트맨·반지의 제왕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한반도를 강타했듯이 지금은 우리의 게임과 만화, 노래가 지구촌을 흔들 태세다.

'리니지'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온라인게임, '꽃보다할배'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영상물, '으르렁' 등의 가요가 언제 어떤 장르로 바뀌어 지구촌 친구들에게 가슴앓이를 하게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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