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캣우먼] 조직 생활과 안 맞는 사회초년생



Hey 캣우먼!

지난해 몇 개월의 짧은 회사생활을 하고 퇴사했습니다. 현재는 일종의 고시공부를 하고 있고요. 사수와 1:1로 일하는 환경에서 많이 배웠지만 근무환경과 대우가 안 좋았고 매일 새벽 2, 3시 야근에 휴일근무를 하는,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사수에 대한 불만이 티가 났고 막판에는 인간적 갈등이 있었어요.

그만두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제게도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몇 번 인턴 생활을 했는데 공통적으로는 저에 대한 평가는 '일은 잘하는데 관계에 좀 서툴고 사회성이 좀 부족한 애' '잘난척과 비굴함이 오가는 애'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애'였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남들의 평가가 더 정확하겠죠.

초년생이니 그저 모범생이 되는 게 제일 편한 걸까요? 제게 조직생활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뭘까요?(모래시계)

Hey 모래시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일 자체보다 인간 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니 인간 관계에 대한 컴플렉스를 과하게 가질 것까진 없습니다. 다만 남들의 평가가 그럭저럭 정확하다면 당신에게선 일종의 '시건방짐'을 느낀다는 거겠죠. '사회초년생이니 온순한 모범생 코스프레나 해줄까'라는 말 속에서도 내심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선배나 상사에 대한 경멸이 느껴집니다.

조직 생활에 안 맞는 대표적인 특성은 제가 느끼기엔, 나의 자신감이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는데 그걸 잘 모르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내가 낫다' 라는 태도보다는 '나 혼자서는 안 된다. 도와달라'라며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가 조직생활에선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일부러 져주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죠.

상사가 아무리 비호감이라도 (윗사람들 대부분이 원래 비호감입니다) 내가 '먼저' 그들에게 호의적으로 행동하고 그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건 '그래 내가 까짓것 연기해주지'의 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의 좋은 측면을 보려고 하면 좋은 면들이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안 좋은 면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상대가 괴물이 되는 건 순식간이죠.(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