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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코노미] 홍콩 '하늘 어장'서 물고기 키운다

'오션에식스'의 로이드 모스칼릭 이사가 어장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BC



비좁은 땅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홍콩 사람들. 최근 홍콩의 사업가들은 '아래'서 복닥거리느니 '위'로 올라가겠다며 '하늘 어장'을 차리기 시작했다.

영국 BBC 방송은 홍콩의 대표적인 '수직 어장' 업체 '오션에식스'를 소개하며 최근 홍콩에서 빌딩형 어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수직 어장은 도심의 고층 빌딩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수직 농장과 그 형태가 유사하다.

오션에식스는 어린 물고기를 구입해 10~13개월 정도 키운 뒤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면 시장에서 판매한다. 매주 농어 등을 2t가량 도매 시장에 내놓는 데 판매 가격은 1kg에 776홍콩달러(약 10만5000원)다.

홍콩 사람들의 해산물 사랑은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 홍콩인의 1인당 연간 해산물 소비량은 70kg이 넘는다. 미국인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수직 어장에서 기른 물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5년간 도매가는 매년 10~15% 상승했다.

오션에식스의 로이드 모스칼릭 이사는 "수직형 어장과 우리가 키우는 물고기를 구경하기 위해 업계 사람은 물론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회사를 방문한다"면서 "토요일은 회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가족단위 방문객 때문에 놀이동산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오션에식스의 어장은 물론 최첨단 물 관리 시스템도 인기다. 한국과 싱가포르 등은 물 관리 시스템을 구입해 수직 농장을 관리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직형 농장이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식품안전 문제 때문에 점점 더 많은 홍콩 사람들이 친환경 농장에서 수경 재배한 유기농 먹거리를 찾는 실정이다.

'하늘 농장'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10년 전 옥상에서 취미로 채소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14층 건물에서 채소 농장을 3개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서른 명이 내가 기른 유기농 채소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늘 농장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덕분에 양봉업자들도 싱글벙글이다.

꿀 생산 업체를 운영하는 마이클 렁은 건물 옥상에 파파야 나무를 심어 벌을 키우고 꿀을 딴다고 밝혔다.

그는 "파파야 나무가 홍콩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이 나무를 기르는 사람들이 꽤 된다"면서 "사람들이 잘 가꾼 농장을 돈을 주고 빌려 그곳에서 양봉을 할 때도 많다"고 했다. 이어 "벌들이 도시에서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바질 같은 식물을 먹고 꿀을 만들기도 한다"면서 "이 덕분에 독특한 향기가 더해진 꿀을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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