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택시기사들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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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택시기사들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종수정 : 2013-12-03 14:36:46
▲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 ▲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 지난달 20일 오전 9시50분께 인천시 한성운수 소속 택시기사 정모(56)씨가 회사 사무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그의 시신 옆에는 '모두 미안해요'라고 적힌 종이 쪽지가 놓여 있었다. 고인은 그동안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 때문에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자주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자 배차에서 배제당해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들이 일명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사납금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납금은 회사 소속인 택시 기사들이 매일 일정 금액을 회사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다.

인천의 경우 회사 택시기사들은 하루 15시간씩 주 6일, 월 26일을 근무하면서 매일 사납금으로 13만3000~13만8000원을 회사에 납부해야 한다.

국내 경기가 좋을 때는 사납금을 내고도 가끔 2~3만원씩 집에 가져가곤 했지만, 경기가 바닥인 요즘에는 사납금조차 채우기가 버겁다.

120여만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아 가스비를 빼면 월급은 반토막이 난다. 회사에서 하루 40~42ℓ의 가스를 지원해주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택시기사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납금이 밀려 미달액을 공제하면 한달 죽도록 일해서 겨우 40만~70만원을 손에 쥘 뿐이다.

더욱이 인천시는 9일 오전 4시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으로 인상한다. 거리요금은 144m마다 100원, 시간요금은 35초마다 100원씩 인상할 계획이다. 기본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따라오르기 마련이어서 택시기사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택시기사들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택시 기본료가 3000원으로 오른 뒤 매일 12만원씩 내는 사납금이 14만5000원으로 올라 한달에 100만원 벌이도 어려운 실정이다.

택시기사 김모(56)씨는 "4년7개월만에 인천 택시 요금이 인상되지만 회사 택시 기사들은 여전히 열악한 근무환경과 적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본료가 인상되면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과 회사의 수입은 늘겠지만, 회사택시 기사들은 승객이 줄어들고 반대로 사납금은 올라 오히려 손해"라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장모(55)씨는 "택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복지 향상에 사용하도록 규정된 부가세 환급금도 그동안 택시 사업주가 착복해 왔다. 우리는 만져본 적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사납금 인상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은 "부가세 환급금 사용 내역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스비 지원금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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