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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이용관 위원장 "3대 키워드 정체성·관객·실험"

정체성: 아시아 영화인 축제 걸맞게 색깔 더 분명히 관객: 2000평 부지 쉼터 꾸며…광장엔 파라솔 실험: 개막 앞두고 임권택 전작전 등 마련 '365일 행사'



매회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어느덧 18살이 됐다. 다음달 3일 18회 개막식을 앞두고 25일 서울 운니동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관(58·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 집행위원장은 "올해 BIFF는 성인을 눈앞에 두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17년간 영화제를 치렀는데 그래도 긴장이 되나.

그렇다. 해를 거듭할 수록 외부의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 이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매회 숙제다. 올해는 영화의 전당 3년째라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영화의 전당 활용 방안에 변화가 있나.

지난해에는 영화인과 언론인들이 게스트라운지로 썼던 1층 비프힐을 티켓 전용 공간으로 바꿔 일반 관객에게 개방한다. 광장 전체에 파라솔을 설치해 관객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영화의 전당 인근의 2000평 규모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지를 관객들의 쉼터로 꾸민다. 1층 실내와 실외 모두 관객을 위한 서비스 시설로만 채운 셈이다.

-BIFF가 만 18세가 됐다. 성인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BIFF는 18살이 되도록 성장통을 앓아왔다. 급성장하다 보니 외형은 컸지만 내실이 약했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조직의 자율성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을 확고히 갖추는 등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는 20주년 때는 진정한 어른이 돼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이 23일 시작한 임권택 감독 전작전이다. 영화제 개막 열흘 전에 행사를 시작하는 것은 대대적인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1년 내내 프로그램화 하는 시도를 점차 확대할 것이다. 그래서 20주년을 맞는 BIFF는 10일 동안 열리는 게 아니라 365일 내내 열린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지난해 영화제는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모았다. 올해는 관객을 흡수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영화제 색깔을 더 분명히 했다. BIFF다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BIFF의 색깔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우리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축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시아적인 영화제가 우리의 정체성이다. 개·폐막작에서도 그렇고 프로그램들을 보면 올해는 그런 색깔이 두드러진다.

또한 지난해에는 23만 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는데 관객의 숫자보다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세계 영화제 최초로 부탄영화를 개막작으로 선택해 화제다.

개막작인 '바라: 축복'은 BIFF의 정체성을 해결해줄 작품이다. 개막 추천작으로 보는 순간 다른 작품에 눈길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작품을 기꺼이 우리에게 준 것은 행운이다. 폐막작을 한국의 인디영화('만찬')로 선정한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무삭제 버전 상영이 취소됐다.

김 감독이 제안을 거절해 일단 극장 개봉 버전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영화제는 등급 논란에서 자유로운 만큼 앞으로 그런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 관객들과 대화하고 싶다. 이번에 '뫼비우스'의 오리지널 버전을 상영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감독의 입장도 존중해야 된다. 김 감독이 등급 문제로 많이 시달린 것을 보면 안타깝다. 앞으로 김 감독의 회고전을 연다든지 여러 방법으로 '뫼비우스' 원작을 만날 기회는 있을 거라 기대한다.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 학장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에 완전히 터를 잡게 됐는데 생활의 변화는.

부산 생활을 한 지 1년이 됐다.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부산시민이나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장을 갔다면 지금은 반대다. 이전에는 영화제 일을 하면서 중앙대 교수직을 병행하는 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지만 이제는 좀 더 학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학교에서 아직은 나를 학자로 대하기 보다 행정가로 대하는 느낌이라 조심스럽지만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즐겁다.·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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