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일기' ...유서 비롯 육필 원고 43년만에 공개된다

최종수정 : 2013-09-02 11:46:28
  

"친구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그리고 바라네./그대들 소중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 주게."

1970년 11월 서울 동대문구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하기 직전 친구들에게 편지 형태로 남긴 전태일 열사의 유서를 비롯한 미공개 일기 등이 43년만에 처음으로 육필 원고로 공개된다.

2일 전태일 열사 동생 태삼(63)씨와 연세대 박물관 등에 따르면 태삼씨가 자택에서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전태일 열사 유품을 이르면 이번주부터 박물관 측이 분류·보전처리 하게 된다.

노트 7권 분량의 일기는 1960년대 후반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며 겪은 열악한 노동 현실과 고민을 담고 있으며 평화시장 재단사 모임 '바보회' 회칙 및 회의록, 당시 동료의 노동환경을 직접 조사한 설문지 등은 엄혹했던 시절을 생생히 증언한다.

유품들은 그동안 태삼씨가 서류가방에 넣어 보관해 왔다. 일부는 색이 바래고 곰팡이가 슬거나 훼손되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박물관은 3일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기일 이후자료를 넘겨 받아 새롭게 분류하고 스캔한 뒤 보전을 위한 탈산·훈증 처리 등을 할 방침이다.

이후 연세대 혹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전문기관과 논의해 보관 장소를 정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 노동운동의 맹아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며 "지금처럼 조직화하기 이전, 자발적인 동력을 토대로 한 소박한 운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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