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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르포)시진핑 시대 상하이를 가다...밥값1400원 아끼러 국수 원정

푸둥야경; 상하이 푸둥지역의 랜드마크인 468미터의 둥팡밍주 탑 야경. 푸둥에 늘어선 마천루들은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을 상징한다.



16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KE 897편이 12시57분(현지시간) 상하이 푸둥공항에 착륙했다. 소소한 비가 내려 공항은 젖어 있었다. 15일부터 내린 비로, 시진핑 10년 시대가 시작된 날이다. 총서기 취임 당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5.13% 포인트 급락했다. 이튿날도 15.57% 포인트 떨어졌다. 비 때문인지 상하이의 시계(視界)가 불투명했다.

상하이의 별명은 '동양의 베니스'다. 이탈리아의 베니스는 자본주의가 싹튼 곳이지만 상하이는 자본주의가 농염하게 무르익었다.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는 "상하이 거지라도 쑤저우 미인을 얻는다"는 객담이 생길만큼 시민의 자부심이 높다.

상하이시의 지난 1~9월 중 1인당 가처분소득은 3만205위안(543만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1.2% 증가했다. 꼴찌인 칭하이성의 1만2045위안(216만원)보다 2.51배나 높다. 또 지난해 상하이시민의 엥겔 지수는 35.5%다. 2002년 대비 3.9%포인트 떨어졌다. 그만큼 먹는 데만 돈을 쓰는 시절은 지나갔다는 의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 속에 현재 상하이 시민의 상실감은 컸다.



상하이 청포구에 사는 유우 췐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출근 전에 시 외곽으로 나가 싼 면류로 아침을 먹고 간다"고 말했다. 시 외곽 길거리 음식점의 평균 가격은 7위안(1260원) 정도다. 시내 음식점에서의 한 끼가 약 15위안(27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토요일 출근도 일부 부활됐다. 상하이 서가회에 사는 치치씨는 "회사가 토요일에도 출근을 시킨다"며 "지난해에는 주말을 보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하이 시민은 시진핑 시대에 기대를 걸었다. 상하이에 온 지 10년 됐다는 조선족 문 우씨는 "시진핑 총서기가 국유기업 개혁, 빈부격차 해소, 농민공 복지를 말했다.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진핑 시대는 상하이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의 발전은 시진핑을 밀어준 상하이방(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에 대한 보답으로도 받아들여 진다. 시진핑 시대에 상하이는 그간 미뤄 왔던 세계 500위권 안에 드는 우량 다국적기업만 상장시키는 별도의 증시, 국제반을 내년 출범시킬 계획이다. 외자가 스스로 상하이를 찾아오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양쯔강을 흔히 용에 비유한다. 상하이가 머리, 468미터의 둥팡밍주 탑이 있는 푸둥은 그 눈에 해당한다. 용의 머리를 두들겨 6300km 밖의 칭하이성 꼬리까지 요동치게 하려는 것이 중국 내수경제의 희망 '서부 대개발'이다.

18일 KE 896편이 푸등공항에서 20여분 늦게 인천공항을 향해 이륙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 정부가 항로를 모두 열지 않아 종종 1시간 이상 지연되던 노선이다. 아마도 1시간에서 줄어든 20분 지연 사이에 상하이의 오늘과 내일이 있을 것이다.

/상하이=글·사진 김지성기자 lazyhand@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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