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헉! 부장이 친구하재" 족쇄 된 SNS

트위터·페북 독백 직장상사에 그대로 노출 별도 계정 만들고 정보 공개 최소화하기도

#1. 직장인 김희용(38·가명)씨는 최근까지 매일 드나들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접속을 거의 끊었다. 얼마 전 회사 회식에서 페이스북 예찬론을 늘어놓은 게 화근이었다. 며칠 뒤 같은 팀 부장이 가입하더니 뜬금 없이 친구신청을 해왔고, 김씨는 수락에 앞서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적어놓은 회사 험담이 담긴 글은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젠 고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비공개 그룹에만 글을 올리고 있다”며 “SNS 덕에 한동안 잊고지낸 지인들과 많이 연락이 됐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한숨을 지었다.

#2.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한지희(28·가명)씨도 얼마 전부터 트위터 활동을 접었다. 한씨는 팍팍한 회사 생활에도 출퇴근길 트위터에서 독백처럼 읊조리는 글로 회사생활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다. 아는 친구도 있지만 트위터가 익명성이 적당히 보장되는 공간이라 편안하게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어떻게 알았는지 고객사 담당자가 자신을 팔로잉(구독신청)하기 시작한 뒤론 글 쓰는 걸 주저하게 됐다. 회사 동료를 타고 사장까지 팔로잉해 ‘맞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며 SNS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SNS 활동이 전보다 불편해졌다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같이 친구 맺기가 쉬운 신종 SNS의 개방성이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 ‘상하’나 ‘갑을’로 엮이게 되는 불편한 관계까지 의지와 상관없이 맺어주고 있어서다. SNS 관계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니홈피로 대변되는 SNS는 10, 20대의 전유물이었다. 이들은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부닥치게 되는 어려움을 글로 남기고 서로 힘을 주는 댓글을 달면서 삶의 고뇌와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하지만 SNS가 활성화하면서 이들의 직장상사나 지도교수 등 상급자들이 가세하면서 기존 이용방식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SNS는 전화번호나 e-메일, 직장·대학 정보 등으로도 이들을 자동으로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디를 2개 이상씩 만드는 이용자도 나타나고 있다. 앞의 김씨의 경우는 결국 프로필에 사진 대신 이미지를 올리고 소수의 친구들과만 유지하는 별도의 계정을 만들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가능하면 학교나 회사 정보는 아예 입력하지 않고 정보 공개 설정을 최대한 폐쇄적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SNS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는 일찌감치 제기됐다. 스스로 개인정보를 적극 공개한 만큼 이에 따른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IT 전문가들은 “SNS 전성시대에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스스로 정보 공개 수위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SNS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예방하기 힘들다”고 조언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