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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콘텐츠 사업 순항…밀리의서재 핵심 사업 부상

지니뮤직 지난해 영업이익 80%가 밀리의 서재서 나와
KT 통신 인프라·AI 개인과 기술 강점…해외 확장은 한계

KT의 콘텐츠 사업이 통신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KT의 콘텐츠 사업이 통신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자책 콘텐츠 계열사 밀리의서재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지니뮤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 늘어난 것.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4.0%에서 5.3%로 상승했다. 특히 밀리의서재를 포함한 도서 콘텐츠 부문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도서 콘텐츠 부문 매출도 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KT의 통신 인프라와 결합할 수 있는 사업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통신과 IP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음악·도서 콘텐츠를 결합상품이나 멤버십 혜택으로 제공하면 독립 플랫폼보다 고객 확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콘텐츠 구독도 이어지도록 해 장기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지니뮤직이 오랜 기간 축적한 음악 이용 데이터와 KT의 가입자 기반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KT 가입자를 넘어 경쟁사 고객으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LG유플러스와 제휴한 데 이어 지난 4월 SK텔레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로써 통신 3사의 요금제와 멤버십을 활용한 가입자 유입 기반을 갖추게 됐다. 특정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전반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요금제에 콘텐츠 혜택을 더해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AI를 독서 전 과정에 접목한 개인화 기술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대화형 독서 서비스 'AI 독파밍'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도서를 검색하고 본문을 발췌·요약하며,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질문에도 답하는 자체 개발 서비스다. 최근에는 경제 전망서와 인문·사회 분야 전문서적처럼 분량이 많은 책을 효율적으로 읽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히 전자책을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이용자의 독서 이해도와 편의성을 높여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니뮤직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지니뮤직은 2021년 약 464억원을 투입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뒤 코스닥 상장 이후 서영택 창업주가 보유한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지니뮤직은 현재 지분 38.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밀리의서재가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지니뮤직은 연결 실적 개선뿐 아니라 배당을 통한 현금 확보 효과도 누리고 있다. 콘텐츠 계열사 인수가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해외 확장성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자책은 국가별로 출판권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언어권별 번역과 현지화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같은 전략을 적용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수익 모델로 구현하려면 현지 콘텐츠 확보와 번역, 유통망 구축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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