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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일상이 된 가상 모델·채팅봇…AI와 사람을 향한 태도 생각해야

"우리는 AI(인공지능)형 디지털 인간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었는가".

 

고도화된 기술에 대한 질문이자 진중한 철학적 논제같지만 어느새 우리 생활 앞으로 다가온 의문점이다.

 

레깅스를 입고 달리던 낯선 여자 모델은 최근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대중에게 더 자주 보여질 스타가 될 준비를 마쳤다. 바로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에 대한 이야기다. 이밖에 AI 가상인간은 일상에서 밀접하게 쓰이는 소비재의 모델로 활약함으로써 대중 곁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런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과 윤리적 문제가 더욱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자 블레이크 르모인이 대화형 인공지능 '람다'가 사람처럼 지각하며 감정을 지녔다고 주장해 비밀 누설 위반을 이유로 정직 처분됐다. 구글의 이러한 처분은 자사 유망 분야 개발과 관련된 문제 제기를 덮기 위해서겠지만, 인공지능의 감정 문제는 오히려 사회적 문제로 촉발됐다.

 

이제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개발하고 활용할 것인지 기준을 세울 때가 되었다. 기업과 국가, 소비자별로 활용도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개인은 이 기준에 대해 나름의 가치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됐다. 인공지능 모델이나 채팅 등 서비스를 활용해보고, AI가 사람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이 들면 대인과 관계를 맺는 비중이 줄어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완벽한 가상 인간 모델이 소비자들의 선망을 받고, 인터넷 상에서는 채팅봇이 지인보다 대화하기 편하다는 후기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기를 꺼리고 통제 가능한 대상을 선호하게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사람의 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편해지면서 현대인, 특히 젊은층의 고독 지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학자 노리나 허츠는 지난해 '고립의 시대'란 저서를 통해 경제 위기로 인한 직장에서의 성과 압박과 동료와의 삭막함, 팬데믹 격리 등으로 친구 사귀기의 어려움, 외로움이 극대화될수록 본모습을 숨기고 소통하는데 따른 공허함, 공허함으로 웹에서 찾게 되는 맞춤 소통 서비스 고독의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모델과 소통 서비스 등은 깊이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우리 삶으로 찾아왔고, 이 분야 개발과 혁신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경제적으로 유용하게 씀과 더불어 타인을 향한 진정성, 배려, 솔직함과 사람간 충돌에서 오는 갈등 해결 의지 등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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