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아파트 수주를 놓고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 사업장은 당초 시공사였던 DL이앤씨의 해임이 결정되면서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주 쟁탈전을 앞두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방배6구역 시공권 확보를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조경순 방배6구역 조합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라며 "현재 시공사 선정 공고 준비 중에 있으며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배6구역은 지난 12일 조합 의결에 따라 DL이앤씨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이 조합은 2016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 '아크로 파크 브릿지'라는 아파트명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DL이앤씨가 제시한 무상 특화 설계 공약이 무산되면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구역을 가로지르는 15m 도로를 없애고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대안설계를 제시했지만 서울시가 사업 최종 심의를 의결한 뒤 공개한 건축심의 변경안에는 폐도나 브릿지, 통합주차장이 누락되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입찰제안 당시 공약이 무산된 채 변경안이 통과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해 전 조합장을 해임시켰지만 DL이앤씨 측은 조합이 주관해 인가받은 사업계획(변경)에서 맨처음 제안했던 폐도·브릿지·통합주차장이 반영되지 않아 무상특화계획은 사라진 것이라고 맞서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에 사업인가를 받는 주체는 조합이라는 게 DL이앤씨 측의 설명이었다.
여기에 더해 비용문제는 양측의 갈등에 불을 지폈다. DL이앤씨는 당초 총 공사비로 2730억원 정도를 요구 했지만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경 약 600억원 가량이 오른 3330억을 공사비로 주장하면서 조합과의 갈등이 극대화됐다.
한편 방배 6구역은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지하 4층~지상 22층의 16개동에 총 1097가구가 조성된다. 현재 방배6구역은 이주와 철거가 마무리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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