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추진에 뜻을 모았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도 한국과 영국 정부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보리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만난 한·영 양 정상은 ▲양자 관계 및 실질 협력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지역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회담을 가진 이후 100일 만이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 및 비핵화·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한국의 핵심 우방국인 영국의 지속적인 지지도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한 영국의 지지 입장에 대해 다시 확인했다. 이어 "가능한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회담에서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는 데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도 관련 교류를 활성화하고 협력도 지속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다소 위축한 교역·투자가 올해 들어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로 빠르게 회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발효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릴 COP26(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의지 결집, 각국의 기후행동 강화 등이 이뤄지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11월 개최될 COP26은 인류의 공생을 위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도 그때보다 상향된 NDC 목표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영국의 동반자로서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도 COP26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한국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기여를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에 COP26 정상 세션(11월 1~2일)에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금년도 G7 의장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한-영 양국 간 양·다자 차원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한층 더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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