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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거주자용 에어비앤비 꿈꾸는 '보홈' 서수민 대표

학생시절 '지옥고' 경험이 청년들 주거 문제에 눈뜨게 해

 

기업 '직원주거복지서비스' 타깃…구독경제 플랫폼 내놔

 

보증금 없는 월세, 집주인은 공실 줄이고 복비 아껴 '장점'

 

서 대표 "부동산 시장 바꾸고 싶어…보홈, 꼭 필요한 서비스"

 

비대면 주거구독 서비스 플랫폼 '보홈'을 선보인 리버블 서수민 대표(가운데)가 동료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혼자사는 청년들의 주거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꿈을 실천하기 위해 스타트업계로 뛰어든 당찬이가 있다. 그도 청년이다.

 

자신도 학생 시절 집주인의 갑작스런 통보 등으로 수 차례 이사하며 전전긍긍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누구보다도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주거구독 서비스 플랫폼 '보홈'을 선보인 리버블 서수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의 비즈니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바뀌어야한다. 꼭 바꾸고 싶다.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는 보증금 제도는 없어져야한다. 높은 월세도 낮아져야한다. 물론 보홈의 서비스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서비스는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수민 대표가 동료들과 주거 플랫폼인 보홈을 만들어 선보인 것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가 여행자용이라면 보홈은 거주자용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직원들을 위해 주거복지서비스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치열하게 인력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는 IT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특히 20~30대 청년 인재를 찾는데 혈안이다.

 

보홈은 서울 역세권지역에 있는 오피스텔, 원룸, 다가구 등을 풀로 갖춰놓고 있다. 현재까지 900개 정도를 확보한 상태다.

 

직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하는 기업들이 보홈의 주고객이다.

 

기업은 매달 일정액을 내고 보홈의 플랫폼을 이용한다. 주거 정보 서비스에 '구독경제'를 접목한 것이다. 월 구독료는 회사 규모에 따라, 사내 서비스 이용 고객 숫자에 따라 다르다.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택 등을 마련하려면 고정비가 많이 든다. 보홈 서비스는 지역에 한계가 없다. 기업이 보홈에 의뢰를 하면 보홈은 해당 직원에 맞는 최적의 주거지를 찾아 소개해준다. 구독료는 기업이 내고, 월세는 회사에 다니는 직원에게 받는 식이다. 당연히 보증금은 없다. 월세는 카드 등을 이용해 결제받는다. 회사가 직원의 월세에 대해 캐런티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보홈에 등록한 호스트(집주인)에게 받는 비용은 없다. 호스트는 복비를 아낄 수 있고, 집의 공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서 대표가 보홈 서비스의 장점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리버블 서수민 대표(가운데)와 동료들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95년생인 그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보홈 서비스를 통해 만만치 않은 부동산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는 자신의 슬픈 경험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국으로 혼자 공부를 하러 갔다. 영어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고, 집 문제로 5번이나 이사를 다녀야했다. 한국에 와서도 부산인 집을 떠나 서울 생활을 했다. 3개월 살았던 고시텔이 그렇게 들어가기 싫었다. 넓은 집에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쉐어하우스였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통칭해 부르는 '지옥고'를 그도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직접 경험했다.

 

넓은 집에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위해 방을 나눠쓸 사람들을 모집하고 무작정 쉐어하우스를 열었다. 각자 내는 월세 수준으로도 방 3칸의 넓은 집에서 사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영국에서 맺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예 해외에서 들어오는 유학생들을 타깃으로 쉐어하우스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졌다.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유학생은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아예 격리프로그램을 내놨다. 이게 지난해 7월이었다.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의 보름간 격리는 쉽지 않은 경험이다. 보건소와 커뮤니케이션도 문제였다. 격리가 가능한 오피스텔 등을 찾았고, 음식 배달이 되는 식당도 알선했다. 스페인에선 한 유명 유튜브가 우리의 격리프로그램 이용 경험을 영상으로 올려 그것을 보고 찾아오는 유학생도 있었다."

 

외국인들이라 특히 우리의 보증금 제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은 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업에 대한 고민이 한참 많아질 무렵 서 대표는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운영했던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사업화 자금과 창업 교육, 멘토링 등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B2B를 대상으로 한 주거 구독 서비스와 외국인 대상 서비스가 6대4 정도다.

 

서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도 입교생으로 뽑혀 보홈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보홈 플랫폼을 위한 경쟁력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장 핵심"이라면서 "벌써부터 우리 서비스를 위한 카피도 만들었는데 '너 보홈 들었어, '너 집구독해 보홈' 등이 그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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