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안전진단에 통과하며 재건축 신호탄을 올린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창동 주공 18단지는 전용면적 59㎡가 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1월 6억원선이었다. 19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96㎡가 지난달 10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현재 매물이 없다. 재건축에 속도가 붙으며 호가는 올랐지만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아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창동 주공18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8년에 세워진 창동 주공18단지는 총 910가구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누수문제와 소방차전용주차장 부재로 재건축 관련 민원이 속출한 바 있다.
이밖에 창동 주공19단지(1764가구) 역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속도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창동 주공아파트 중 가장 먼저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은 구청의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와 용역업체를 통한 정밀안전진단과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안전진단 추진절차는 소유자 1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관할 구청에 신청하면 구에서 전문가를 통한 현지조사를 실시한다. 이후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판정되면 입주민이 비용을 구에 예치한 후 정밀 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하고, 조건부 재건축 판정 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적정성 검토를 통해 최종 재건축 여부를 결정한다.
도봉구는 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초기단계에 빠르게 진입한 데다 수도권광역철도노선(GTX-C) 호재까지 겹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을 선도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봉(0.29%) ▲금천(0.13%) ▲서대문(0.13%) ▲영등포(0.11%) ▲광진(0.10%) ▲강동(0.09%) ▲마포(0.07%) ▲양천(0.07%) 순으로 올랐다.
재건축 소식이 알려지자 대형건설사도 주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아파트 민심잡기'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 8일과 9일 18단지와 19단지에 재건축 추진을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GS건설은 현재 GTX-C노선 사업 시공사로 현대건설 등과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GTX-C노선은 오는 11월 사업시행자 모집공고에 나선다.
한편 창동주공은 준공 30년 전후의 총 7개 단지로 구성됐다. 18·19단지 외에도 3단지와 17단지도 현지 조사를 추진 중이며 1단지, 4단지 등은 재건축을 위한 의견 수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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