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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위기의 군사학과, 생존하려면 변신해라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지방대 학생모집이 어렵다고 한다. 지방대에 유독 군사학과가 많다보니, 군사학과 교수로 근무 중인 군대 선후배들은 최근 학생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년 전부터 육군 등 군 일각에서는 2025년 이후 장교·부사관의 충원이 모집정족 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어렵게 장기복무 심사를 통과해도 육군의 경우, 군인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소령까지 진급하는 비율이 해·공군의 절반 수준인 40~50% 정도에 그쳐,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설령 소령 계급의 나이정년을 50세로 늘린다 하더라도 100세 시대를 맞이해 긴 여생을 민간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고 생존할지는 의문이다.

 

인구의 급감을 우리보다 먼저 체험한 일본대학들은 거대캠퍼스를 분화시켜 효율적인 도시형 캠퍼스를 적용했고, 인구변화 추이에 맞는 실용적 학문과 현실적 연구를 중점으로 두는 변신을 시도했다. 전국에 난립된 군사학과들도 이점에 주목을 해야할 것이다.

 

군사학과 출신의 부사관들은 기자에게 '군사학과 무용론'까지 언급했다. 한 부사관은 "군사학과가 차중하는 군사학도 기초적인데다 부실한 내용이 태반이었다. 방학무렵 군부대나 군교육기관에서 받는 위탁실습이 그나마 현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간부 양성은 하층부에서 상층부로 이어지는 연결구조가 약하다. 기술직능을 제외한 전투 병종에서는 병을 거쳐 부사관, 장교로 이어지는 초급간부 양성과정이 더 현실적이란 것이다. 즉, 많은 인력이 필요로 하는 전투 병종의 간부는 병 출신을 선발해 대학교육을 지원해 주거나 다양한 일반학 전공자들이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군사학과 대다수는 각 대학들이 가진 특성과 장점을 융합했다기 보다는, 양성 및 보수교육에서 이뤄지는 기초군사교육에 치중해 있다. 단순한 전투원을 육성한다면 모를까 고도의 창의성과 사고력, 결단력을 요구하는 간부교육에 부합되지 않을 듯 하다.

 

군인은 타 공무원처럼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기에, 다양하고 복합적인 진로진출이 가능한 융합적 커리큐럼으로 개선돼야 한다. 수년 전 취재 차 방문한 대학의 군사학과를 예로 들어볼까 한다.

 

해당 대학은 영상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영상학과 밀접한 군 정훈 병과의 간부교육의 단점을 착안해 학과를 개설했다. 정훈 병과는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해진 미디어 플랫폼을 이해해야 하고, 첨단의 장비를 능숙히 다뤄야 한다.그렇지만 병과학교의 교육은 민간대학의 수준을 따라잡기 힘든 실정이다.

 

영화감독 출신인 학과장은 기자에게 "'군사학과'라는 명칭의 울타리에 갇혀서는 안된다"면서 "군과 민의 교집합에 집중하고 이들이 군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전문가로 설 수 있는 교육을 해 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학의 경우 타 군사학과에 비해 군사학 비중이 극히 낮은 대신, 작문과 문학이해, 영상학과 음향학 등의 비중이 컸다. 학과장은 "민간교육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체력을 비롯한 인내심, 협동심과 배려, 리더쉽은 힘든 영상산업현장에서도 공통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군과 대학이 군사학과에 대한 접근과 방향을 달리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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