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윤휘종의 잠시쉼표] 극과극이 치닫는 세상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을 돌파했다. 이런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를 증명하듯, 지금 시중에는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 6일 기준으로 68조원에 달한다.

 

증권시장뿐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집값 상승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의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종합) 매매 가격은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8.35% 올랐다. 급기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만 보면 지금 우리나라는 활황기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반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죽을만큼 힘들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3차에 걸쳐 퍼붓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많아 이런 지원금은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다.

 

청년 실업률은 어떤가. 지난해 4년제 대졸자 19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를 보면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한쪽은 한파 중에서도 극심한 한파를 겪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극과 극만 존재하는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빈부차이는 이미 예견돼 왔고, 코로나19 이전에도 어느 정도 진행돼 왔다. 다만 코로나 19로 그 속도가 더 빨라졌을 뿐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은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대니얼 서스킨드는 '노동의시대는 끝났다(A world without work)'란 저서를 통해 전 세계가 이미 불평등의 세계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재산 하위 50%가 국부에서 차지하는 몫은 겨우 2%인 반면, 가장 부유한 1%가 국부에서 차지하는 몫은 1970년대말 25%에서 지금은 40%를 넘었다며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도 '21세기 자본'이란 저서를 통해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갈수록 불평등은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극과 극으로 치닫는 양상은 이념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는 서로 정반대의 극단 세력들에 휘둘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되는가 하면, '촛불정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도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부터 지난해의 추미애·윤석열 갈등까지 극과 극의 대립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과거 '3김 시대' 시절이나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도 지역갈등이나 반공논쟁 등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국민끼리 서로를 반목하며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이런 극단의 시대를 치유할 답은 리더십에 있다. 서로의 간극을 좁히고 사회공동체를 온전히 유지하려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권의 화합이 가장 큰 열쇠가 된다. 정부의 세심한 정책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노동의시대는 끝났다'에서 대니얼 서스킨드가 주장한 '큰정부'도 결국은 불평등의 시대를 해결할 마지막 보루는 '큰 리더십'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