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필리핀에서 투계장을 단속하던 현지 경찰관이 대퇴부 동맥이 절단돼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경찰관은 불법 투계장 단속 과정에서 용의자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싸움닭 한 마리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북사마르주에서 불법투계장을 단속하던 크리스천 볼록 경위는 불법 투계장을 급습하고 증거수집을 위해 싸움닭 한 마리를 들어올렸는데, 닭의 발에 붙어 있던 칼날에 대퇴부 동맥이 절단돼 사망했다.
'투파다'라고 불리는 이 투계 경기에는 닭의 다리에 개프(gaffs)라는 이름의 칼날을 붙여서 싸움을 붙이는데, 필리핀에서 대중적으로 굉장히 인기 있는 스포츠로 알려졌다.
투파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에 의해 금지됐는데, 볼록 경위가 이를 무시하고 열린 투파다 경기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넬 아푸드 지방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보고 받고 믿을 수 없었다"며 "25년 경찰 생활에 닭의 칼날에 공격받아 부하를 잃은 건 처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7마리의 싸움닭을 압수했으며 내기돈 550페소(약 1만2800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투파다에 관련된 아직 체포되지 않은 3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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